우리는 해치가 그날 밤 한 일들을 알고 있다.
참여 창작자 박현지 · 백송화 · 김동재
최종 업데이트 2026-09-19 06:09
작품 세계관작품 세계관
해치는 낮 동안 광화문을 지키는 서울의 상징적인 동상이다.
언제나 같은 자리에 서서 서울을 바라보고 있지만, 사실 해치에게도 오래된 소원이 하나 있다.
바로 서울의 밤을 직접 즐겨보는 것.
해가 지고, 도심에 하나둘 불이 켜지고, 사람들이 “퇴근!” 하며 집과 거리, 시장과 행사장으로 흩어지는 시간.
해치는 그 순간을 매일 바라보다가 어느 날 결심한다.
사람들의 퇴근 행렬에 몰래 섞여, 광장을 빠져나가 보기로.
낮에는 꼼짝없이 제자리를 지켜야 하는 동상이지만, 퇴근 시간이 되면 사람들의 움직임과 도시의 소음 속에 슬쩍 몸을 풀고,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채 서울의 야간 속으로 도망친다.
해치에게 퇴근 시간은 단순한 저녁이 아니라, 자유가 시작되는 시간이다.
그렇게 서울의 밤으로 나온 해치는
작은 시장 가게에서 신발을 사고, 시장에서 간식을 먹고, 한강변을 뛰며 밤에 열리는 행사와 거리의 활기를 경험한다.
즉, 해치의 탈출 동선 자체가 곧 서울 야간경제의 동선이 된다.
이 세계관에서 해치는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라,
낮에는 서울을 상징적으로 지키는 존재,
밤에는 서울의 상점·시장·행사·거리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존재다.
그리고 이 작품은 해치의 시선을 통해 이렇게 말한다.
서울의 밤은 멈춘 시간이 아니라, 또 다른 서울이 시작되는 시간이다.